
[한터뉴스 = 강수영 기자] 7년 전 팬이 비춰준 빛으로 태어난 원어스(ONEUS)가, 이제 그 빛을 돌려주러 왔다.
원어스는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한터뉴스와 만나 열두 번째 미니 앨범 'FIRST LIGHT : 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 년 반 만의 완전체 컴백이자 새 소속사에서 내놓는 첫 완전체 앨범. 새로운 출발선에 선 다섯 멤버의 이야기 곳곳에는 한결같은 마음이 배어 있었다.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 마음은 앨범 이름에서부터 시작된다. 원어스는 2019년 'LIGHT US'라는 앨범으로 데뷔했다. 팬이 비춰줘서 우리가 탄생했다는 의미였다. 7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그 빛을 되돌려주겠다는 포부를 새 앨범에 담았다.
"오랜만에 7년이 지나고 완전체로 돌아왔을 때, 그동안 투문(팬덤명)에게 받은 사랑이 팬분들이 비춰주신 달빛, 투문의 달빛이었다면 그대로 돌려주겠다는 포부를 담았어요. '당신들의 어두운 면은 우리의 태양으로 밝혀줄게'라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거든요. 원어스가 지금까지 함께 해온 시간이나 이야기를 많이 담은 것 같아서 팬분들께 선물이 되는 앨범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건희)

타이틀곡 '눈을 돌리지마 (Say Yes!)'도 같은 메시지 위에 서 있다. 제목은 "우리를 항상 봐달라"는 직관적인 메시지를 담았지만, 곡을 관통하는 핵심은 부제 'Say Yes!'에 있다.
"곡을 관통하는 메시지 중에 'I'll be the sunrise', 내가 너의 햇빛이 되어 주겠다는 뜻을 가진 가사가 많은데요. 팬분들께서 항상 저희를 빛내주셨던 것처럼 저희도 팬분들의 어둠을 밝혀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런 긍정적인 것들을 'Say Yes'라는 함축적인 가사로 표현했습니다. 중독성 있고 후킹한 사운드와 따뜻한 가사 내용까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희)
받은 사랑을 돌려주겠다는 이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약 2년 전, 원어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에 출연했다. 순위가 잔인하게 매겨지는 자리였고, 슬럼프를 지나던 팀에게는 큰 도박이었다.
"저희 팀과 회사 분들과의 살짝 슬럼프가 있었던 것 같아요. 계속 열심히 앨범을 내고 투어를 하다 보니 활동하는 데 있어서 고착화된 부분도 있었고, 어떻게 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요. 그동안 활동했던 커리어를 걸고 후배분들과 경합을 하는 곳이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좋은 발판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돌아오는 칼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했는데, 멤버들 모두 안주하는 것보다 도전적으로 하는 게 팀에게도 팬분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나하나 밤새워 가면서 회의하고, 저희 팬분들도 초심으로 같이 돌아가서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큰 이벤트가 됐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투문들과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악바리 근성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졌던 것 같아요." (환웅)

그 근성의 근원에는 고마움이 있었다. 인터뷰 도중, 주변의 좋은 어른들과 팬 이야기를 하던 건희가 갑자기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당황한 취재진 앞에서 이도가 "휴지 있어요?"라고 물었고, 환웅이 휴지를 가져다줬다. 건희는 팀 내 유일한 F라며 멋쩍어하면서도 눈물의 이유를 털어놓았다.
"고마운 마음이 들어가지고. 미래를 꿈꿀 때 '아 우리 원어스가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는 팀이구나'를 느껴서 감사했습니다. 오랫동안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보면서, 팬분들한테 이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과 받은 응원과 사랑이 결코 작지 않아서, 그 고마움을 보답할 수 있는 게 내가 잘 하는 거, 오래오래 옆에 있어주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걸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건희)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이 '오래오래 곁에 있는 것'이라면, 재계약과 이적은 그 다짐의 실현이었다. 다른 팀보다 늦게 시작된 재계약 논의였지만, 원어스를 계속하겠다는 뜻만큼은 쉽게 모였다.
"사실 저는 너무 익숙해서. 가족보다도 많이 봐왔고 친구들보다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익숙해진 것도 있고, 보면서 사람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있고. 이미 같이 하고 있는데 따로 해야 하나? 오히려 같이 안 하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도)
"가수라는 직업과 이 꿈, 원어스라는 게 복합적으로 하나라고 다섯 명이 똑같이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원어스로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하겠지?'라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계속 이야기했었고요. 재계약이라는 사회의 틀에서, 저희는 당연하다고 생각을 해왔는데 이게 생각보다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었고, 현실적인 것들을 해결하려다 보니까 '아 이게 사회고 이게 어른이구나' 깨달았어요. 작년이 힘들기는 했지만 오히려 구체적으로 함께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환웅)

당연하게 다시 모인 다섯 명이었지만, 완전체가 되기까지는 한 사람의 치열한 노력이 필요했다. 메인보컬 서호가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 서호는 전역 다음 날부터 안무를 배우고 녹음을 시작했다. 완전체를 기다려온 팬에게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군 복무 중 8kg을 감량하며 활동을 대비하기도 했다.
"세팅이 다 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제가 준비가 안 되어 있어가지고 (웃음). 얼른 빨리 녹슨 부분을 빠르게 일깨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멤버들이 일 년 반 동안 열심히 활동한 걸 따라잡기 위해서 최대한 시간도 쪼개가면서 연습과 앨범 준비에 매진했던 것 같습니다." (서호)

멤버들은 그런 서호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봤다. 건희는 "휴가 나왔을 때 근육 커졌다고 계속 몸자랑을 하더니, 제대할 때 보니까 활동 바로 할 수 있게 쫙 살을 빼서 아이돌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났다"며 "열심히 준비하고 대비하고 나왔구나 느껴져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시온은 "컴백하고 나면 팬분들도 '어? 서호 다녀온 거 맞아?' 할 정도로 아무도 못 느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모든 마음은 결국 하나로 모인다. 오래 곁에 남아, 받은 빛을 돌려주는 것. 시온이 밝힌 소박한 목표가 그 마음을 대신했다. 앨범명 'FIRST LIGHT : 井'의 우물 정(井)자는 흔히 '샵(#)'으로 읽힌다.
"#을 우물 정자로 읽는지, 해시태그로 읽는지로 세대가 나뉘더라고요. 저는 이제 샵을 보면 '어 이거 원어스 앨범이잖아. 원어스 노래 좋던데. 원어스 노래 잘 하더라' 이렇게 바로 생각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시온)

원어스의 열두 번째 미니 앨범 'FIRST LIGHT : 井'은 오늘(21일) 오후 6시 발매된다. 달빛으로 받은 사랑을 햇빛으로 갚겠다는 원어스의 새 챕터가 이제 시작된다.
grace@hant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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