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DSP미디어)
[한터뉴스= 김연우 기자] 한때 가요계를 빛냈던 2세대 걸그룹의 음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AOA의 ‘짧은 치마’와 베스티(BESTie)의 ‘연애의 조건’이 숏폼 콘텐츠를 통해 재조명된 데 이어, 이번에는 레인보우(Rainbow)의 ‘A’가 해외 K팝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거의 히트곡이 새로운 세대의 콘텐츠와 만나 다시 생명력을 얻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해외 K팝 팬들 사이에서는 레인보우의 ‘A’를 다시 들어보자는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3일 X(구 트위터)의 음악 관련 계정 ‘idolplaylist’는 해당 곡을 두고 K팝 역사상 최고의 노래 중 하나라는 호평을 남겼다. 이를 계기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공유되며 관심이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올라온 ‘해외 케이팝 덬들한테 갑자기 끌올돼서 붐업받고 있는 노래’라는 게시물은 조회수 10만 회를 넘어섰으며, 68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게시물에는 ‘A’를 오랜만에 다시 듣고 있다는 반응과 함께 또 다른 레인보우의 대표곡 ‘Mach’까지 함께 들어보라는 추천이 이어졌다.
2010년 8월 12일 발매된 ‘A’는 레인보우의 대표곡 중 하나다. 카라(KARA)의 ‘Pretty Girl’, ‘미스터(Mister)’, ‘루팡(Lupin)’ 등을 만든 작곡가 한재호와 김승수 콤비가 참여했으며, 힙합 비트에 록 사운드를 더한 경쾌한 댄스곡으로 완성됐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시원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당시에도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노래와 함께 화제를 모았던 것은 일명 ‘배꼽춤’이다. 멤버들이 상의를 들어 올리는 듯한 동작으로 배꼽을 드러내는 포인트 안무는 당시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방송사로부터 안무 수정을 권고받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으며, 지금까지도 2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는 안무 중 하나로 회자된다.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2011년 9월 일본 데뷔 싱글로 발매된 일본어 버전 ‘A’는 첫 주 약 2만 4000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3위에 올랐다. 해외 여성 아티스트의 일본 데뷔 싱글이 발매 첫 주 오리콘 주간 차트 TOP3에 진입한 것은 약 30년 10개월 만의 기록으로도 주목받았다.
이번 관심은 앞서 이어진 AOA와 베스티의 사례와도 맞닿아 있다. AOA의 ‘짧은 치마’는 숏폼 콘텐츠와 밈을 통해 발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주목받았으며, 베스티의 ‘연애의 조건’ 역시 후배 아이돌의 퍼포먼스 영상과 결합한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역주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베스티는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심이 실제 음원 차트 상승과 완전체 재결합, 약 4000일 만의 음악방송 출연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다만 레인보우의 ‘A’는 이번에 처음 발굴된 곡이라기보다 이전부터 주기적으로 온라인상에서 소환되며 사랑받아 온 명곡에 가깝다. 이번 해외 팬들의 관심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온라인상에서의 화제성이 실제 음원 차트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꾸준히 회자되는 곡이 새로운 세대의 팬들에게도 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레인보우는 2016년 전속계약 만료와 함께 각자의 길을 걷게 됐지만, 멤버들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재경과 오승아, 고우리는 배우로 활동하며 연기 영역을 넓혔고, 김재경은 2026년 일본 TBS 드라마 ‘DREAM STAGE’에 출연하며 해외 활동에도 나섰다. 지숙은 방송과 개인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으며, 조현영 역시 유튜브와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활약하고 있다. 노을은 카페 운영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정윤혜는 배우 안재민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특히 고우리와 조현영은 2025년 유닛 레인보우18을 결성하고 미니앨범 ‘FESTIVAL’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스윗튠 작곡가들이 참여한 ‘SNS(Slow N Steady)’와 엄정화의 곡을 리메이크한 ‘FESTIVAL’을 선보이며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 다만 고우리가 지난 10월 7일 첫아들을 출산하면서 유닛 활동은 잠시 멈춘 상태다.
최근 2세대 걸그룹의 음악이 잇따라 재조명되는 현상은 K팝이 대중음악의 중심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그 시절을 향한 향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팬덤을 넘어 누구나 노래를 알고 따라 부르던 당시의 음악은 한때 그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는 추억을, 새로운 세대에게는 신선한 발견을 선사하고 있다. AOA와 베스티에 이어 레인보우의 ‘A’까지 다시 소환된 가운데, 과거의 명곡들이 현재의 대중과 어떤 방식으로 다시 호흡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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