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프더레코드엔터테인먼트)

 [한터뉴스= 김연우 기자] 하나의 그룹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12개의 서로 다른 길로 이어졌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을 통해 탄생한 아이즈원(IZ*ONE)은 2018년 10월 데뷔해 약 2년 6개월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약했다. '라비앙로즈(La Vie en Rose)', '비올레타(Violeta)', '피에스타(FIESTA)', '환상동화(Secret Story of the Swan)', '파노라마(Panorama)' 등 굵직한 히트곡을 남긴 이들은 2021년 4월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팀은 각자의 길로 흩어졌지만, 멤버들의 이야기는 멈추지 않았다. 솔로 아티스트로 무대에 선 이부터 새로운 걸그룹으로 재데뷔한 멤버,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힌 멤버까지. 아이즈원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했던 12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사진= RBW, YH엔터테인먼트, iNKODE, 디오디)

 솔로부터 새로운 그룹까지, 자신만의 색깔을 찾은 멤버들

 권은비는 아이즈원 활동 종료 후 솔로 가수로 전향해 '도어(Door)', '글리치(Glitch)' 등으로 음악적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2023년 워터밤 무대에서 화제를 모으며 '워터밤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이후 대학 축제와 각종 페스티벌을 종횡무진하며 '축제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무대 위에서 보여준 당당한 에너지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그는 최근 임슬옹과 듀엣곡 '바이브스(Vibes)'를 발표하며 새로운 음악적 호흡을 선보였다.

 최예나는 특유의 발랄하고 엉뚱한 매력을 바탕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스마일리(SMiLEY)'를 시작으로 '스마트폰(SMARTPHONE)', '굿모닝(GOOD MORNING)' 등 개성 있는 곡과 콘셉트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애니메이션과 게임, 서브컬처를 연상시키는 이른바 '오타쿠 감성'을 음악과 비주얼에 녹여내며 차별화를 꾀했다. 최근에는 신곡 '보기 드문 여자(Feat. 나우아임영)'를 발표했으며, 오는 11월 17일에는 일본 가수 오오츠카 아이의 히트곡 '사쿠란보'를 한국어로 리메이크해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뿐 아니라 광고와 브랜드 협업에서도 존재감을 넓히며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혼다 히토미는 일본에서의 활동을 거쳐 다시 한국 무대에 도전했다. AKB48 졸업 이후 2024년 김재중이 프로듀싱한 걸그룹 세이마이네임(SAY MY NAME)으로 재데뷔한 그는 팀의 리더를 맡아 멤버들을 이끌고 있다. 아이즈원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팀의 중심에 선 셈이다. 세이마이네임은 지난 1월 'UFO(ATTENT!ON)'으로 음악방송 첫 1위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보여줬다. 일본에서 쌓은 경험을 발판 삼아 국내에서 두 번째 도전을 이어가는 히토미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채연은 독보적인 춤 실력을 앞세워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굳혔다. 솔로 데뷔곡 '허시 러시(HUSH RUSH)'에 이어 '노크(KNOCK)'가 역주행하며 퍼포먼스 역량을 다시 한번 주목받았고, 이후에도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음악을 꾸준히 선보였다. 최근에는 미니 4집 'Till I Die'를 발표한 데 이어 첫 일본 정식 싱글 '보쿠노코에(My Voice)'를 발매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일본 쇼케이스와 현지 차트 진입 등을 통해 해외 활동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강점인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보컬과 감정 표현까지 선보이며 아티스트로서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 쏘스뮤직,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이즈원의 경험을 발판 삼아, 글로벌 걸그룹으로

 아이즈원에서 쌓은 무대 경험을 새로운 그룹의 경쟁력으로 연결한 멤버들도 있다. 김채원과 사쿠라는 2022년 5월 르세라핌(LE SSERAFIM)으로 재데뷔했다. 두 사람은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와 함께 팀을 꾸려 데뷔곡 '피어리스(FEARLESS)'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언포기븐(UNFORGIVEN)', '이지(EASY)', '크레이지(CRAZY)'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탄탄한 퍼포먼스와 자신감 있는 음악적 색깔을 구축했다.

 르세라핌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정규 2집 '퓨어플로우 파트1(PUREFLOW pt.1)'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붐팔라(BOOMPALA)'를 통해 새로운 음악적 변화를 선보였다. 이어 9월에는 싱글 2집 '메이드 마이 나이트(Made My Night)'를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곡과 'AEIOU'를 수록한 이번 앨범은 글로벌 게임 '오버워치'와 협업한 뮤직비디오로도 화제를 모았다. 강렬한 퍼포먼스뿐 아니라 밝고 경쾌한 분위기까지 소화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월드투어를 통해 세계 각지의 팬들과 만나고 있는 이들은 아이즈원 이후 또 한 번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장원영과 안유진은 2021년 12월 아이브(IVE)로 다시 한번 걸그룹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곡 '일레븐(ELEVEN)'부터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아이 엠(I AM)' 등 발표하는 곡마다 큰 사랑을 받으며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음악방송과 주요 시상식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둔 것은 물론, 월드투어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키웠다.

 아이브는 최근에도 새로운 콘셉트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정규 2집 '리바이브 플러스(REVIVE+)'와 더블 타이틀곡 '뱅뱅(BANG BANG)', '블랙홀(BLACKHOLE)'을 선보인 데 이어, 10월 26일에는 미니 5집 '룩스 캔 킬(Looks Can Kill)'을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강렬한 베이스와 역동적인 전자음이 어우러진 일렉트로닉 댄스 팝으로, 존재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걸 히어로'의 매력을 담았다. 기존의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에 새로운 서사를 더하며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두 사람의 활약은 그룹에만 머물지 않았다. 장원영은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활발한 브랜드 활동을 이어가며 독보적인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안유진은 '뿅뿅 지구오락실' 시리즈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을 드러내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혔다. 그룹의 성공은 물론, 각자의 이름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끈다.

 

(사진= 웨이크원, PEACE, 매니지먼트 숲, TWIN PLANET)

 배우로 펼친 새로운 가능성, 일본에서 이어지는 활동

 가수 활동을 넘어 연기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멤버들도 있다. 조유리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시즌3에서 준희 역을 맡아 글로벌 시청자와 만났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 온 그는 11월 6일 공개를 앞둔 영화 '가능한 사랑'에 출연해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가수로서 쌓아온 표현력을 연기로 확장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강혜원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청춘블라썸', '소년시대', '선의의 경쟁' 등 다양한 작품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를 소화했고, 일본 드라마 '첫입에 반하다'에도 출연하며 현지 시청자와 만났다. 국내 작품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작품까지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김민주 역시 연기 활동에 집중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드라마 '커넥션', '언더커버 하이스쿨' 등에 출연한 데 이어 JTBC 드라마 '샤이닝'에서 모은아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뷰티 인 더 비스트' 출연도 앞두고 있어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도 기대가 모인다.

 야부키 나코는 한국이 아닌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즈원 활동 종료 후 HKT48로 복귀해 활동을 마무리한 뒤 배우로 전향한 그는 현지 드라마와 무대에 꾸준히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최근에는 일본 드라마 '내가 혼자 살아갈 리가 없잖아'에 출연하며 현지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했던 아이즈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일본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사진= 오프더레코드엔터테인먼트)

 함께한 시간은 추억으로, 각자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

 아이즈원은 활동 기간 내내 음악과 퍼포먼스, 멤버 간의 조화로운 케미스트리로 사랑받으며 프로젝트 그룹의 성공적인 사례를 남겼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12명이 하나의 팀으로 모였기에 가능했던 시너지는 활동 종료 후에도 팬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팀의 활동은 끝났지만 멤버들의 인연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단체 채팅방으로 소식을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며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 챌린지를 촬영하는 등 꾸준히 교류하는 모습도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권은비는 9월에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아이즈원 멤버들과 여전히 단체 채팅방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며, 일본에 있는 멤버들이 한국에 오면 만나기도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각자 일정이 바빠 모두 함께 모이기는 쉽지 않지만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이즈원 데뷔 10주년을 맞아 상황이 허락한다면 재결합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긍정적인 이야기도 나눴다고 덧붙였다.

 각자의 무대에서 자신만의 성과를 쌓아가는 12명인 만큼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 날을 기약하기는 어렵지만, 팬들의 기다림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함께였을 때는 12가지 매력이 하나의 이름 아래 어우러져 빛났다면, 이제는 각자의 이름으로 그 빛을 이어가는 중이다. 아이즈원이라는 하나의 장미가 남긴 시간은 끝났지만, 열두 빛깔의 이야기는 여전히 피어나고 있다. 언젠가 다시 하나의 무대에서 만날 그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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