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SM엔터테인먼트, A2O엔터테인먼트)
[한터뉴스= 김연우 기자] 동방신기의 ‘주문-MIROTIC’부터 A2O LITE의 ‘NEON’까지. 약 18년의 간극을 둔 두 곡을 잇는 이름은 유영진이다. 이수만과 함께 SM을 떠났던 그는 A2O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음악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M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 유영진을 빼놓을 수 없다. H.O.T.부터 레드벨벳까지, 아티스트마다 고유한 색을 입혀 온 그의 음악은 세대를 넘어 SM을 사랑하는 팬덤 ‘핑크 블러드’가 형성되는 데에도 큰 몫을 했다. ‘NEON’의 흥행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는 유영진의 음악적 여정을 되짚어본다.

(사진= A2O엔터테인먼트)
■ A2O LITE ‘NEON’…데뷔곡부터 차트 정상, 다시 만난 유영진과 이수만
A2O LITE는 지난 10월 13일 데뷔 디지털 싱글 ‘NEON’을 발매하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데뷔곡 ‘NEON’은 발매 약 29시간 만인 14일 오후 11시 멜론 TOP100 1위에 올랐다. 2021년 멜론 TOP100 개편 이후 데뷔곡이 정상에 오른 최단 기록이다. 앞서 올데이 프로젝트의 ‘FAMOUS’가 세운 기록을 앞지르며 신인 그룹의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NEON’의 상승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발매 이후 6일 연속 멜론 TOP100 1위를 기록했으며, 데뷔 일주일 만에 음악방송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스포티파이 한국 차트와 유튜브 뮤직 뮤직비디오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애플뮤직 글로벌 차트와 중국 QQ뮤직에서도 성과를 냈다. 데뷔곡 하나로 국내외 차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A2O LITE는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처럼 ‘NEON’이 주목받으면서 곡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유영진에게도 시선이 향했다. 유영진은 Dem Jointz와 함께 ‘NEON’의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으며, 디렉팅과 믹싱, 녹음, 백그라운드 보컬까지 맡았다. SM에서 오랜 시간 이수만과 음악을 만들어 온 두 사람이 A2O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 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SM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통해 유영진의 이름을 기억해 온 팬들에게도 이번 작업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가 오랜 시간 쌓아 온 음악적 경험은 새로운 아티스트와 만나 또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유영진은 어떤 음악으로 K팝의 여러 세대를 관통해 왔을까.

(사진= SM엔터테인먼트)
■ H.O.T.부터 레드벨벳까지…SM 음악의 역사를 만든 이름
유영진은 H.O.T.의 ‘전사의 후예’를 비롯한 곡들을 작업하며 SM 아이돌 음악의 기반을 다졌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가사와 강렬한 비트, 퍼포먼스를 결합한 음악은 당시 아이돌 음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후 신화의 ‘T.O.P.’ 등에서도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하며 SM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2000년대 중반 유영진의 음악은 동방신기를 만나 한층 강렬해졌다. ‘Rising Sun’과 ‘O-正.反.合.’은 극적인 전개와 강한 비트, 퍼포먼스를 결합하며 SMP(SM Music Performance)의 대표곡으로 꼽혔다.
그 정점에 놓인 곡이 2008년 발표된 ‘주문-MIROTIC’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세련된 비트, 절제된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이 곡은 동방신기를 글로벌 무대에 각인시켰다. 유영진은 한국어 가사와 편곡에 참여해 곡의 사운드를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Sorry, Sorry)’는 반복적인 후렴과 간결한 리듬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유영진은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으며, 곡의 리듬과 맞물린 안무는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샤이니의 ‘링딩동(Ring Ding Dong)’ 역시 유영진이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한 곡으로, 반복되는 후렴과 강한 비트를 앞세워 팀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데뷔한 EXO는 유영진의 음악적 세계를 새로운 세대에 이어갔다. 데뷔곡 ‘MAMA’는 웅장한 사운드와 강렬한 퍼포먼스로 그룹의 세계관을 알렸다. 이후 EXO는 ‘으르렁’을 비롯한 대표곡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NCT에서도 유영진의 작업은 이어졌다. NCT U의 ‘Baby Don’t Stop’은 미니멀한 구성과 감각적인 사운드로 멤버들의 퍼포먼스를 부각했다. 유영진은 작곡·편곡에 참여했으며, 곡의 작사는 박우현·JUNO·태용이 맡았다. NCT 127의 ‘영웅(Kick It)’에서도 작곡·편곡과 보컬 디렉팅 등에 참여하며 팀의 강렬한 음악적 색을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레드벨벳의 ‘Bad Boy’에서는 작곡에 참여했다. R&B 기반의 세련된 사운드와 레드벨벳 특유의 감각이 어우러진 곡으로, 유영진의 음악이 강렬한 퍼포먼스 중심의 SMP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 이수만과 함께 SM을 떠나다…새로운 음악적 행보를 기다리며
유영진과 이수만의 협업은 SM을 떠나며 한 차례 변곡점을 맞았다. 2023년 SM 3.0 비전 발표에서 이수만의 프로듀싱이 제외된 것에 유영진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수만과 함께 SM을 떠나며 오랜 시간 이어온 두 사람의 협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SM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통해 유영진의 작업을 접해 온 팬들에게도 변화는 적지 않았다. 오랜 시간 SM의 음악을 만들어 온 그의 이름을 이전처럼 SM 신곡 크레딧에서 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영진의 음악적 여정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이수만과 함께 A2O에서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음악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 ‘주문-MIROTIC’에서 ‘NEON’까지…시대를 잇는 음악
H.O.T.부터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EXO, NCT, 레드벨벳까지. 유영진은 여러 세대의 아티스트와 함께 SM 음악의 역사를 써 내려왔다. 아티스트마다 고유한 색을 입혀 온 그의 음악은 세대를 넘어 SM을 사랑하는 ‘핑크 블러드’의 기억 속에도 깊이 남아 있다.
‘주문-MIROTIC’이 K팝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곡으로 남았다면, ‘NEON’은 그 음악적 흐름이 새로운 세대와 다시 만나는 순간이다. 이수만과 유영진의 재회는 과거의 영광을 되풀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축적된 음악적 경험이 새로운 아티스트와 만나 또 다른 가능성을 열고 있다.
‘주문-MIROTIC’에서 ‘NEON’까지. 시대를 건너온 유영진의 음악은 지금도 새로운 K팝의 다음 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yeonwoo38@hante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