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YP엔터테인먼트)

 [한터뉴스=김연우 기자] 그룹 엔믹스(NMIXX)가 신곡 ‘긴 소원 (Birthday Wish)’으로 컴백과 동시에 음원 차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발매된 미니 6집 ‘Strange Muse’의 타이틀곡 ‘긴 소원 (Birthday Wish)’은 발매 당일 멜론 TOP100 34위로 진입한 뒤 다음 날 0시 기준 5위까지 상승했다. 엔믹스의 발매곡 기준 자체 최고 진입 순위다.

 데뷔 초 독특한 음악적 색깔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고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던 엔믹스. 이제는 음원 차트에서 연이어 성과를 거두고 시상식 대상까지 수상하며 자신들만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실험적인 음악과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온 이들은 어떻게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자신들만의 컬러를 선명하게 만들어 왔을까.

 


 ‘긴 소원’으로 보여준 엔믹스의 현재

 ‘긴 소원 (Birthday Wish)’은 뭄바톤과 아프로, 퓨처 하우스가 어우러진 팝 곡이다. 피아노와 보컬만 남는 정적인 구간부터 강렬한 사운드까지 극적인 전개가 돋보인다.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를 한 곡 안에서 넘나드는 엔믹스의 음악적 특징을 이어가면서도, 멜로디와 감정의 흐름을 통해 곡의 서사를 전달한다.

 이번 앨범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멤버 유닛곡을 선보였다. 릴리와 해원, 설윤과 배이, 지우와 규진이 각기 다른 조합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으며, 멤버들은 유닛곡 작사에도 참여했다. 릴리는 수록곡 ‘RudE TaLK’의 작사에 이름을 올렸고, 규진은 작곡에 처음 도전했다. 그룹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동시에 멤버 개개인의 색깔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음악적 성과와 함께 팬들과 감정을 나누는 힘도 엔믹스의 강점이다. 해원은 서면 인터뷰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된 벅차고도 소중한 그 순간의 감정이 여러분에게도 닿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음악과 퍼포먼스뿐 아니라 팬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경험 역시 엔믹스가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낯설었던 믹스팝, 쉽지 않았던 출발

 2022년 2월 데뷔 싱글 ‘AD MARE’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엔믹스는 타이틀곡 ‘O.O’부터 독특한 음악적 방향성을 드러냈다. 상반된 분위기의 장르를 한 곡 안에서 전환하는 ‘믹스팝(MIXX POP)’은 그룹의 차별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익숙한 전개에서 벗어난 시도는 대중에게 신선함과 낯섦을 동시에 안겼다.

 이후 ‘DICE’, ‘Love Me Like This’, ‘DASH’ 등을 거치며 엔믹스는 자신들만의 음악적 문법을 이어갔다. 특히 ‘DASH’는 장르를 넘나드는 전개에 멤버들의 탄탄한 보컬과 퍼포먼스를 결합하며 믹스팝의 매력을 한층 선명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음악적 시도와 대중적 흥행이 반드시 맞물리지는 않았다. 대형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으로 출발했음에도 초반에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엔믹스의 음악은 한 곡 안에서 여러 장르가 전환되는 만큼 처음부터 익숙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룹의 차별점이었던 실험적인 구성은 동시에 대중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와 별개로, 그 강점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실력으로 증명하고, 음악으로 통하다

 엔믹스가 대중과의 접점을 넓힌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2024년 봄, K팝 아이돌의 라이브 실력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면서 엔믹스 역시 대학 축제와 각종 라이브 무대를 통해 보컬 역량을 알렸다. 설윤은 비주얼로 주목받았고, 해원은 유튜브 웹 예능 ‘워크돌’ 시즌2의 진행자로 활약하며 그룹의 인지도를 높였다. 음악 무대와 콘텐츠를 오가며 멤버들의 다채로운 매력이 알려진 것이다.

 하지만 엔믹스의 성장을 단순히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대중의 관심이 그룹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면, 그 관심을 음악에 대한 호응으로 이어간 것은 결국 멤버들의 실력과 자신들만의 음악을 꾸준히 선보여 온 행보였다. 데뷔 초부터 이어 온 라이브 역량은 물론, 낯선 장르적 시도를 거듭하면서도 자신들만의 음악적 방향성을 놓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했다.

 이러한 변화는 음원 성과에서 두드러졌다. 2025년 10월 발매한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Blue Valentine’은 국내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그룹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이어 올해 5월 발표한 미니 5집 타이틀곡 ‘Heavy Serenade’까지 호응을 얻으며 연속 흥행을 이어갔다.

 두 곡은 엔믹스가 대중성을 넓히는 과정에서 기존의 음악적 색깔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르적 대비와 극적인 전개를 유지하면서도 멜로디와 감정선을 부각해 곡의 매력을 전달했다. 믹스팝의 실험성을 단순한 장르 전환에 머물게 하지 않고, 멤버들의 보컬과 곡의 감정이 함께 살아나는 방향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자신들의 음악적 문법을 고수하면서도 더 많은 대중이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변화를 거듭한 결과다.

 이러한 성장은 시상식에서도 인정받았다. 엔믹스는 지난 9월 열린 ‘2026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인 ‘사운드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가요 시상식 대상을 거머쥐었다. 대중의 관심을 얻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그동안 쌓아 온 실력과 음악적 진정성이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엔믹스는 자신들의 색깔을 버리는 대신, 그 색깔을 더 선명하게 다듬는 길을 택했다. 실험적인 음악은 멤버들의 보컬과 표현력을 만나 차별점이 됐고, 그 차별점은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긴 소원’으로 이어진 상승세 역시 자신들만의 음악적 문법을 지키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넓혀 가는 과정에 있다. 데뷔 5년 차, 한층 선명해진 컬러를 바탕으로 엔믹스가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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