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파익스퍼밀)

 [한터뉴스= 김연우 기자] 같은 이름, 다른 음악이다. 그룹 이달의 소녀(LOONA)로 활동했던 이브(Yves)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싱글 ‘Hysteric / Adam’(히스테릭 / 아담)을 통해 불안과 여운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노래하며 그룹 활동 당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브는 지난 27일 싱글 ‘Hysteric / Adam’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Hysteric’은 불안을 감각적인 사운드로 풀어낸 딥하우스 기반의 곡이다. 반면 수록곡 ‘Adam’은 불안이 지나간 뒤 남은 감정의 잔상을 담았다. 오는 11월 20일 발매 예정인 다섯 번째 EP ‘Cute & Anxiety’(큐트 앤 앵자이어티)의 선공개 싱글로, 이브의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이브의 변화는 그룹 활동 당시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다. 이달의 소녀는 2016년부터 멤버를 한 명씩 공개하고 각자의 솔로곡과 유닛 활동을 거쳐 12인조로 완성된 데뷔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몽환적인 사운드와 서사적인 세계관을 중심으로 팀의 색을 구축했으며, 이브 역시 그룹 안에서 성숙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2022년부터 이어진 전속계약 분쟁으로 그룹 활동은 중단됐고, 2023년 멤버들은 기존 소속사와 결별한 뒤 각자의 활동을 모색했다. 츄와 여진 등 멤버들 역시 각자의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브 역시 그룹 활동을 마무리하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행보를 준비했다. 팀의 음악 안에서 자신만의 색을 보여줬던 그는 이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으로 개성과 방향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New’에서 ‘LOOP’까지…솔로의 시작

 이브는 2017년 이달의 소녀의 프리 데뷔 프로젝트를 통해 솔로곡 ‘New’를 발표했다. 당시에는 멤버별 솔로곡과 유닛 활동이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되는 팀의 기획 안에서 이브의 개성을 소개했다면, 이후 솔로 활동은 자신만의 음악적 색을 직접 구축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2024년 3월 새 소속사 파익스퍼밀(PAIX PER MIL)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이브는 같은 해 5월 29일 첫 솔로 EP ‘LOOP’(루프)를 발매했다. 이달의 소녀로 데뷔한 지 약 6년 반 만이자, 그룹 활동 이후 약 1년의 공백을 거친 뒤 내놓은 첫 솔로 앨범이다. 

 타이틀곡 ‘LOOP (feat. Lil Cherry)’는 하우스 장르를 기반으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을 담았다. 팀의 세계관과 콘셉트 안에서 보여줬던 모습에서 나아가, 자신의 보컬과 음악적 취향을 중심에 둔 출발이었다. 앨범은 발매 직후 전 세계 10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성과도 거뒀다. 

 


 ‘Viola’부터 ‘NAIL’까지…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

 ‘LOOP’가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첫 방향을 제시했다면, 같은 해 11월 발매한 두 번째 EP ‘I DID’(아이 디드)는 이브의 실험적인 면모를 한층 부각했다. 하이퍼팝 기반의 타이틀곡 ‘Viola’와 바이럴 인기를 얻은 ‘DIM’을 통해 새로운 사운드를 시도했으며, 빌보드는 해당 앨범을 2024년 베스트 K팝 앨범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러한 시도는 세 번째 EP ‘Soft Error’(소프트 에러)로 이어졌다. PinkPantheress가 참여한 ‘Soap’과 Bratty가 함께한 ‘Aibo’ 등 협업곡을 통해 음악적 접점을 넓힌 데 이어, 수록곡 ‘Ex Machina’에서는 직접 작사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도 드러냈다.

 2026년 4월 발매한 네 번째 EP ‘NAIL’(네일)은 그 연장선에 있다. Lolo Zouaï, Lexie Liu와의 협업으로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이어갔으며, 앨범 수록곡 5곡 중 4곡의 작사에 참여해 자신의 음악적 방향성을 직접 그려나갔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이브의 활동 범위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넓어지고 있다. 해외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는 등 글로벌 활동을 이어온 그는 오는 11월 4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방콕, 쿠알라룸푸르, 마닐라, 도쿄, 멜버른, 시드니, 홍콩 등 8개 도시에서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투어 ‘YVES 2026 ASIA & AUSTRALIA’를 개최한다. 그룹 활동 이후 자신만의 음악적 색을 구축해 온 이브가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이브의 솔로 활동은 그룹에서 보여준 매력을 지우는 과정이 아니다. 그룹 활동으로 쌓은 기반 위에 자신만의 음악적 서사를 더해가는 과정에 가깝다. ‘New’에서 ‘Hysteric / Adam’에 이르기까지, 이브는 하나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yeonwoo38@hante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