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RBW제공)
[한터뉴스 정준화 기자] 그룹 엑스러브(XLOV)가 처음으로 동양풍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선택의 두려움과 그 뒤에 남는 다른 가능성을 노래한다.
엑스러브는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큐브컨벤션센터에서 미니 3집 ‘i=!’(아이 이퀄스 아이)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무대에는 우무티, 루이, 하루 세 멤버만 올랐다. 현은 안무 연습 중 다친 다리 때문에 의료진 조언에 따라 불참했다. 현은 MC를 통해 직접 쓴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오늘 멤버들과 무대에 서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집중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 ‘i’를 뒤집으면 느낌표…”선택 앞의 질문에서 시작"
앨범 이름은 글자를 뒤집어 보는 데서 나왔다. 우무티는 “‘i’를 뒤집으면 느낌표가 되지만, 그것 역시 '아이'로 발음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주제는 '선택'이다. 우무티는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가 어떨지는 미리 알 수 없다"며 "선택 앞에서 두려움이나 기대를 느끼기도 하고, 선택한 뒤에는 다른 길을 택했다면 어땠을지 생각하게 된다. 그런 질문에서 시작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첫 동양풍 ‘Hush’…”후렴 34초 동안 여덟 바퀴"
첫 번째 타이틀곡 ‘Hush’(허쉬)는 엑스러브가 처음 시도한 동양풍 곡이다. 묵직한 베이스에 오리엔탈 모티프를 얹었다. 사람을 바른길로 이끄는 '신'과 악몽을 키우는 '반대편의 신'을 대비시켜 트라우마에 갇힌 상황을 그린다.
우무티는 "어둡고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엑스러브만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동양풍을 고른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저희 모두 동양인이고, 데뷔 후 많은 해외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저희의 힘으로 동양풍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다른 그룹과 어떻게 차별화했느냐는 질문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무티는 "어떻게 하면 다르게 보일지 걱정하지 않았다. 저희가 하면 다르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연습생 시절부터 무용 기본기에 관심을 갖고 연습해 왔다. 언젠가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제 준비가 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안무에는 전통 무용 동작이 들어갔다. 루이는 "후렴구가 약 34초인데 그 안에서 여덟 바퀴를 돈다"고 소개했다. 루이는 곡을 처음 들은 순간도 떠올렸다. 그는 "비행기에서 이어폰을 끼고 처음 들었는데, 첫 악기 소리를 듣자마자 '됐다!' 싶었다. 딱 들어도 엑스러브 노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스젬치와와'는 동화…”귀엽지만 슬픈 청춘 같은 곡"
또 다른 타이틀곡 '투스젬치와와'는 ‘Hush’와 정반대 분위기다. 드림코어와 하이퍼팝을 바탕으로 한 곡이다.
우무티는 "제목만 봤을 땐 '뭐지?'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곡에 담긴 메시지는 동화다"라고 했다. 이어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아기 늑대를 치와와 어미가 데려가 키운, 늑대 치와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 "사랑스럽고 밝은 면이 있지만 마음 한편에 허전함과 슬픔도 담겨 있다. 청춘과 비슷한 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이는 "몽환적이고 귀여우면서도 슬픈 느낌이라 녹음할 때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무티가 스토리를 아주 자세히 설명해 줘서 잘 끝낼 수 있었다"며 웃었다. 두 곡의 뮤직비디오는 서로 이어진다. 루이는 "두 뮤직비디오가 연결돼 있으니 디테일을 찾아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앨범에는 두 타이틀곡과 ‘Cat Move’(캣 무브), 루이·하루의 유닛곡 ‘All Tied Up’(올 타이드 업), 우무티·현의 유닛곡 ‘Silence’(사일런스)를 포함해 8곡이 실렸다. 우무티는 타이틀곡을 비롯한 여러 곡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트랙 순서대로 들어 보면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젠더프리 콘셉트 향한 시선에…”창문 없던 벽의 새 창문 되고 싶다"
데뷔 때부터 내세운 젠더프리 콘셉트를 두고는 반응이 엇갈린다. 이에 대한 질문에 우무티는 차분하게 답했다. 그는 "새로운 길인 만큼 다양한 시선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시작했다"며 "저희가 보여드리는 방향은 대중에게 '저희처럼 살아 보라'는 뜻이 아니다. 세상에는 이런 선택지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팬들의 반응도 전했다. 우무티는 "많은 분이 저희 덕분에 삶에 변화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며 "저희의 용기가 다른 분들에게도 각자의 삶에 맞는 방향으로 나아갈 힘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K팝 안에서 엑스러브의 자리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지만, 창문이 없던 벽에 새로운 창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데뷔할 연습생들에게도 새로운 영감과 힘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름답다'는 말 듣고 싶어”…목표는 음악방송 1위
듣고 싶은 수식어를 묻자 루이는 “'최고의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엑스러브가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예쁘다, 잘생겼다는 말보다 '와, 진짜 아름답다'는 말이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이라고 말했다.
하루의 답은 달랐다. 하루는 "딱히 수식어를 원하지는 않는다"며 "엑스러브라는 이름이 해시태그처럼 하나의 무드, 하나의 장르로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표는 분명했다. 우무티는 "컴백 전마다 멤버들끼리 빌고 있는 소원이 음악방송 1위"라며 “K팝 아이돌을 꿈꾸던 어린아이에서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가 된 지금까지 품어 온 꿈이다. 이번엔 꼭 올라가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루이도 "음악방송 활동이 기대된다. 이번에 1위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엑스러브의 미니 3집 ‘i=!’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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