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M엔터테인먼트

 

[한터뉴스 = 강수영 기자] 라이즈(RIIZE)가 오늘(15일) 두 번째 미니앨범 'II(투)'를 발매했다. 지난해 11월 싱글 'Fame' 이후 7개월 만이다. 데뷔 때부터 내세워온 독자 장르 '이모셔널 팝'의 이름은 같지만, 그 안의 라이즈는 달라졌다.

 

K팝에서 첫 번째 앨범과 두 번째 앨범 사이의 간극은 단순한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이에 무엇을 경험했느냐가 음악의 밀도를 결정한다. 라이즈에게 그 경험은 무대였다. 지난해 전 세계 21개 지역 42만 관객과 호흡한 첫 월드투어 'RIIZING LOUD', 미국 오스틴 시티 리미츠 뮤직 페스티벌, 아르헨티나·칠레·브라질 롤라팔루자 남미까지. 팬덤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대중 앞에서 음악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들이었다. 멤버 성찬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성장과 변화를 느꼈던 것 같다"고 한 것은, 의도적인 성장이 아니라 무대가 만들어낸 변화라는 뜻이다.

 

그 변화가 앨범 곳곳에 배어 있다. 타이틀곡 'Do your dance'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힙합 비트와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가 결합된 업템포 댄스곡인 이 노래에서 주목할 건 퍼포먼스다. 멤버 원빈은 "지금까지 라이즈 퍼포먼스 중에서 이렇게 힘을 뺀 코러스 안무는 처음"이라며 "보통 코러스에서 발이 땅에 붙어있을 시간이 없었는데, 'Do your dance'는 잠깐 붙어있다"고 했다.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 더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 이 선택은 42만 명의 관객 앞에서 무대를 경험한 팀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멤버 앤톤이 곡의 핵심으로 꼽은 'Like a pro'라는 메시지도 같은 맥락이다. "어떤 분야의 프로가 아니어도 오히려 즐기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게 프로다운 마인드"라는 해석은, 무대를 통해 터득한 태도가 음악의 언어로 번역된 결과다. 수록곡 구성도 달라졌다. 얼터너티브 록 기반의 'SOAR', 베이스 하우스 곡 'D-D-Done', R&B 힙합 장르의 'Overdrive', 팝 앤섬 'In a Loop'까지 6곡이 각기 다른 색깔을 입었다. 멤버 은석이 앨범을 "다채로운 색깔을 입고 있는 크레파스"라고 표현한 것은 과장이 아니다. 이모셔널 팝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이렇게 다양한 질감이 공존한 적은 없었다.

 

앨범을 만드는 방식도 바뀌었다. 멤버들은 개인 트레일러 배경 음악을 직접 만들거나 퍼포먼스 구성에 직접 의견을 냈다. 멤버 앤톤은 개인 트레일러를 위해 밤을 새워 음악을 작업했고, 쇼타로와 원빈은 퍼포먼스에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쇼타로는 발목을 다친 상태에서도 상체 동작만이라도 익히며 연습 시간을 함께했다. 멤버 앤톤은 이 변화를 "의견을 편하게 내기 시작했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첫 앨범을 만들 때와 지금의 차이는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에서 온다. 앤톤이 데뷔 초를 "자기소개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은 "과연 우리 라이즈라는 그룹이 어떤 그룹일까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구분한 이유다.

 

이모셔널 팝이라는 이름은 그대로지만, 그 안을 채우는 밀도가 달라졌다. 무대 위에서 42만 명의 관객과 호흡하며 쌓은 것들이 앨범으로 돌아왔다. 장르는 선언이 아니라 경험으로 깊어진다는 것, 라이즈의 두 번째 미니앨범이 보여주고 있다.

 

grace@hant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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