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터뉴스 = 강수영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부산 전체를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2일과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을 개최하고 약 11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데뷔 13주년 기념일인 6월 13일을 전후로 열린 공연이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이번 부산 콘서트를 단순한 공연 성료로 읽으면 놓치는 것이 있다.
공연과 함께 펼쳐진 'BTS THE CITY ARIRANG - BUSAN'이 그것이다. '더 시티'는 공연이 열리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음악적 체험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도심 연계형 프로젝트다. 2022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시작된 이 포맷은 이번 'ARIRANG' 투어에서 '글로벌 더 시티 2.0'이라는 이름으로 대폭 확장됐다. 서울에서 시작해 라스베이거스를 거쳐 부산으로 이어지는 세 도시 연속 전개였다.
부산에서 펼쳐진 더 시티의 규모는 압도적이었다. 12일 오후 10시 광안대교 상공을 1000대의 드론이 수놓았다. 'SWIM', 'NORMAL', 'Hooligan'과 히트곡 'Magic Shop', '소우주 (Mikrokosmos)'에 맞춰 드론이 일제히 날아올랐고 멤버 7명의 얼굴이 하늘에 구현되는 순간 현장에서 탄성이 터졌다. 영화의전당 빅루프는 '수영하는 캐릭터'가 지붕 전체를 덮는 미디어아트 무대로 변모했고, 광안대교·부산항대교·수영강 휴먼브릿지는 이번 앨범의 키 컬러인 붉은빛으로 점등됐다. 부산역 도착 순간부터 웰컴센터와 대형 LED 전광판이 방문객을 맞이했고,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KEEP SWIMMING' 대형 모래 조형물이 세워졌다. 도시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관객에게는 부산 전체가 하나의 콘텐츠였다.
이 포맷이 단순한 부가 이벤트가 아닌 이유는 수치로 확인된다. 앞서 열린 라스베이거스 더 시티에서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슈퍼볼, F1을 제외하고 단일 아티스트를 위한 도시 전체 연계 활성화로는 방탄소년단의 사례가 최초라고 밝혔다. 서울 더 시티 기간에는 숭례문 미디어 파사드 관람객의 약 73%가 외국인이었고, DDP 아미 마당의 외국인 비중은 약 86%에 달했다. 서울시티투어 버스 이용자 수는 평소 대비 약 20% 상승했다. 공연 티켓을 가진 팬뿐 아니라 도시를 찾은 관광객과 일반 시민까지 끌어들이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K팝 콘서트는 오랫동안 공연장 안의 이야기였다. 더 시티는 그 경계를 지운다. 도시의 랜드마크, 교통, 숙박, F&B, 지역 브랜드가 하나의 축제 안에 연동되면서 공연이 끝난 뒤에도 도시 안에 아티스트의 흔적이 남는다. 부산의 경우 지역 F&B 브랜드들의 테마 메뉴, 파라다이스 호텔 테마 숙박 패키지, 부산시티투어 연계까지 지역 경제와의 상생이 설계됐다. 단순한 콘서트 관람을 넘어 지역과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축제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는 끝났지만, 더 시티가 만들어낸 질문은 남는다. K팝 공연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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