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브 방송에서 전한 지젤의 말이 화제다. 그룹 에스파(aespa)의 지젤이 최근 눈에 띄게 마른 모습을 보이자 팬들이 우려를 표하고, 일부에서는 근거 없는 추측까지 불거졌다.
지젤은 지난 6일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어떻게 그렇게 살이 빠졌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 외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걸 안다"면서도 "하지만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들은 살이 빠지기도 하고 찌기도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나도 살이 찐 적도 있고, 빠진 적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7년 동안 약 10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ADHD가 있어서 배고픔을 잘 느끼지 못한다"며 "지금은 오히려 살을 찌우려고 노력 중이다. 원래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고, 스스로 에너지가 없다고 느낀다"고 털어놨다.
ADHD는 지속적인 주의력 부족과 산만함, 충동성, 과잉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질환이다. 같은 그룹의 닝닝 역시 ADHD가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지젤의 고백은 팬들에게 더욱 진솔하게 와닿았다. 방송을 지켜본 팬들은 "지금까지 악플을 보면서 외모 강박이 안 생기는 게 이상할 정도인데", "늘 건강이 우선이다"라며 걱정과 응원을 동시에 쏟아냈다.
K팝 산업에서 바꾸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젤은 "사기"라고 단호하게 답하며 "방금 한 말이 내게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산업에는 결함이 있다"며 현실을 직시했다. 실제로 여러 K팝 아티스트가 사기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 블랙핑크의 리사는 지난해 전 매니저에게 수억 원대 사기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고, 엑소의 시우민은 최근 공연 관련 사기 피해를 입었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사례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악플과 사기, 그리고 외모 품평은 연차에 상관없이 K팝 산업 안에서 반복되는 문제다. 데뷔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흐름 속에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2019년 K팝 아이돌의 평균 데뷔 연령은 18.2세였으나, 지난해에는 17.2세로 낮아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습생 연령 역시 함께 낮아지는 추세로, 불과 5년 만에 고등학생 중심이던 K팝 시장이 중학생 중심으로 이동했다.
그룹 샤이니의 태민은 데뷔 시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성인이 된 뒤 시작하고 싶다"고 밝히며, 수학여행처럼 또래와 함께해야 할 시간을 잃은 것을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은 바 있다. 어린 나이에 스포트라이트 아래 서는 것이 반드시 축복만은 아닐 수 있다는 방증이다.
빠른 스타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 이전에 아티스트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소속사의 울타리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됐다. 제도적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산업 전반에 걸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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