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JYP엔터테인먼트)

 

[한터뉴스= 정준화 기자] 2015년 10월, 서바이벌 '식스틴'을 통해 아홉 빛깔로 데뷔한 트와이스가 데뷔 11년 차를 맞아 다시 한번 재계약 갈림길에 섰다.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중 하나로 성장한 이들의 두 번째 재계약 논의에 업계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트와이스 멤버 정연이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친 언니 공승연이 속한 바로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후 트와이스 멤버들의 거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 두 번의 7년, 그리고 다시 마주한 선택

 

트와이스에게 재계약은 낯선 관문이 아니다. 이들은 이른바 '마의 7년'으로 불리는 첫 계약 만료 시점이던 2022년, 아홉 멤버 전원이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완전체를 지켜냈다. 당시 7년 차 걸그룹의 전원 재계약은 그 자체로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았다.

 

그로부터 다시 시간이 흘러, 2022년 맺은 계약의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트와이스는 2026년 현재 두 번째 재계약 테이블에 앉게 됐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지나 최근 월드투어까지 성황리에 마친 상황에서 맞은 선택의 순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 '4인 이탈설'… 멤버별로 짚어보면

 

이번 논의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일부 멤버의 '개별 행보' 관측이 자리한다. 복수의 매체는 아홉 멤버 중 지효, 쯔위, 채영, 정연 등 4인이 개인 활동을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더 지효는 2005년 JYP 연습생으로 합류해 20년 넘게 회사와 동행해 온 인물로, 개인 활동을 위한 1인 기획사 설립 가능성이 거론된다. 쯔위는 어머니가 설립한 회사를 통해 개인 활동을 전개하되 그룹 활동은 그대로 이어가는 방향이 언급됐다. 채영은 개인 활동을 위해 외부 기획사들과 접촉해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고, 정연은 친언니인 배우 공승연 등이 속한 바로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공통된 전제는 '그룹 탈퇴가 아니다'라는 점이다. 개인 활동은 각자의 창구를 통해 유연하게 펼치되, 트와이스라는 팀 활동은 유지한다는 이른바 '따로 또 같이' 구도가 핵심이다. 나연, 모모, 사나, 미나, 다현 등 나머지 멤버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없으며, 나연이 월드투어 종료 후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등 팀 지속에 무게가 실린다는 해석도 나온다.

 

▶︎ JYP "재계약 논의 기간… 확정된 것 없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JYP엔터테인먼트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소속사는 "트와이스는 현재 재계약 논의 기간으로, 신중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특정 멤버의 이탈이나 재계약 불발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트와이스의 이번 논의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것이 K팝 재계약 문법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과거 재계약이 '전원 잔류냐, 완전체 해체냐'의 이분법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그룹 활동은 기존 소속사에 두면서 개인 활동은 별도 창구로 분산하는 형태가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는 멤버 개개인이 배우, 솔로 아티스트, 사업가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흐름과 맞물린다. 회사로서는 팀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면서 멤버의 개별 성장을 존중할 수 있고, 멤버로서는 완전체를 깨지 않고도 자신의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모델로 평가된다. 트와이스의 결정은 향후 유사한 관문을 앞둔 다른 팀들에게도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 10년을 넘어, 트와이스의 다음 챕터

 

분명한 것은, 트와이스가 여전히 팀으로서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뷔 10년을 넘어 두 번째 재계약을 논의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들이 쌓아온 시간과 팀워크의 무게를 방증한다.

 

아홉 명이 그려갈 다음 챕터가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완전체를 지키려는 의지와 각자의 성장을 향한 도전이 어떻게 조율될지에 따라, 트와이스는 또 한 번 K팝 걸그룹 롱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joonamana@hante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