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반기 판매량 4,953만 장 '반기 최고'… 밀리언셀러 14팀
  • -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대형 IP 줄줄이 상반기 컴백
  • - 연간 최고치 찍을까.. 하반기 성과도 기대


[한터 뉴스= 정준화 기자] 팬데믹이 밀어 올린 K팝 음반 시장의 성장세가 엔데믹 전환과 함께 한풀 꺾일 것이라던 관측이 무색해졌다. 2026년 상반기 K팝 음반 판매량이 오히려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터차트를 발표하는 한터글로벌은 16일 '한터 리와인드- 2026 상반기 결산' 데이터 보고서를 공개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번 보고서 중 1장 '돌아오다, K팝 왕의 귀환'은 K팝 아티스트의 상반기 앨범 판매량과 순위 등을 다뤘다.

 

한터 리와인드에 따르면 2026년 1~6월 K팝 음반 총 판매량은 4,953만 장으로 집계됐다. 종전 반기 최고였던 2023년 상반기(4,617만 장)를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총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한 '밀리언셀러'는 14팀에 달했다.

 

오프라인 공연·팬미팅이 정상화되면서 팬들의 지출이 음반에서 현장으로 분산돼 판매량이 조정될 것이라는 게 그간의 대체적 전망이었다. 그러나 상반기 성적표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대형 아이피의 연이은 컴백

 

기록 경신의 1차 동력은 이른바 'K팝 제왕'들의 복귀였다. 군 공백기를 지나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같은 반기에 컴백하며 K팝 시장의 스케일을 끌어올렸다.

 

총 판매량 1위는 방탄소년단 정규 5집 'ARIRANG'(3월)으로 471만 3,213장을 기록했다. 2위는 에이티즈의 'GOLDEN HOUR' Part.4·Part.5 합산 303만 7,492장, 3위는 신인 코르티스의 'GREENGREEN'이 280만 567장으로 뒤를 이었다.

 

또 다른 대형 아이피의 활약도 쟁쟁했다. 엔시티 위시의 'Ode to Love'가 1,910,316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가 1,880,135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블랙핑크의 'DEADLINE'은 1,804,472장, 알파드라이브원의 'EUPHORIA'는 1,469,637장을 기록했다. 플레이브는 'Caligo Pt.2'로 1,298,861장으로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 초동 판매량이 보여준 '집결의 속도'

 

발매 첫 주 판매량을 뜻하는 '초동'은 팬덤 화력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지표다. 방탄소년단 'ARIRANG'의 초동 416만 9,464장 가운데 약 95.5%가 발매 첫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판매를 넘어 팬덤이 얼마나 빠르게 결집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블랙핑크의 5곡 프로젝트 'DEADLINE'(2월)은 초동 177만 4,577장으로 걸그룹 초동 신기록을 세웠다. 정규 앨범이 아닌 프로젝트 음반임에도 첫날에만 146만 장이 판매됐다. 이 밖에 코르티스(231만 장), 엔하이픈(207만 장), 엔시티 위시(182만 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180만 장) 등도 초동 100만 장을 넘겨, '멀티 밀리언 초동'이 더 이상 일부 팀만의 기록이 아님을 보여줬다.

 

► 신인·버추얼·중소도 밀리언…두꺼워진 '허리'

 

이번 기록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상위권이 아니라 중위권이다. 데뷔 초기 신인 코르티스가 280만 장으로 3위에 올랐고,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와 신인 알파드라이브원('EUPHORIA'), 투어스('NO TRAGEDY')까지 밀리언셀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IP 중심으로 굳어졌던 시장에 새로운 이름이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특정 팀에 국한된 '반짝 특수'가 아니라 시장 전반의 체력이 뒷받침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 "특수 아닌 표준으로 정착"

 

가요계에서는 이번 상반기 기록을 팬데믹기 형성된 음반 구매 구조가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근거로 보고 있다. 멤버별·버전별 구성과 포토카드·특전(POB) 등 소장·수집형 구매 방식이 엔데믹 이후에도 유지되면서, 공연과 음반이 분리되지 않고 동시에 소비되는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미·일본·동남아 등 글로벌 팬덤이 발매 시점에 동시 결집하는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초동 규모 자체가 구조적으로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보고서는 한터차트가 발간하는 데이터 리포트 시리즈 '한터 리와인드 — 2026 상반기, 리바이벌'로 1장에서 주로 나룬 음반 판매량에 이어 음원 성적과 역주행, 재결합 아티스트의 부활을 순차적으로 다룬다.

joonamana@hante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