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한터뉴스 = 강수영 기자] 세븐틴(SEVENTEEN)의 새로운 유닛이 탄생했다. 지난 월요일(6/29) 디에잇(THE 8)과 버논(VERNON)이 유닛 V8을 결성하고 첫 번째 미니앨범 'V8'을 발매했다. 세븐틴의 새로운 믹스 유닛이다.

 

세븐틴의 첫 믹스 유닛은 2018년 부석순이었다. 세븐틴의 첫 번째 월드투어 'DIAMOND EDGE'가 끝난 후 세븐틴의 메인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우지가 먼저 무대를 제안했고, 2018년 2월 팬미팅 '캐럿 랜드'에서 미공개곡 '거침없이'로 무대를 꾸민 것이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그해 3월 정식 데뷔가 결정됐다. 승관·도겸·호시 세 멤버의 유쾌하고 발랄한 케미스트리가 유닛의 정체성이 됐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부석순!"이라는 인사말이 팬들 사이에 자리 잡았다. 부석순 이후 세븐틴 안에서 새로운 믹스 유닛이 나오기까지는 6년이 걸렸다. 그 6년 동안 멈춰 있던 흐름이 2024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달라졌다. 2024년 6월 정한X원우가 첫 번째 싱글 'THIS MAN'으로 데뷔했고, 2025년에는 호시X우지가 싱글 'BEAM'으로, 에스쿱스X민규가 세븐틴 최초 단일 포지션 유닛으로 첫 번째 미니앨범 'HYPE VIBES'로 각각 뒤를 이었다. 2026년에는 도겸X승관이 '소야곡'으로 데뷔했고, 이번 주 디에잇X버논의 V8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2024년 이후 2년 새 다섯 유닛이 연달아 나온 셈이다. 이 흐름은 호시·원우·우지의 군 입대와 맞물려 있다. 완전체가 아닌 상태에서도 활동의 밀도를 유지하는 방식이 믹스 유닛으로 구현됐다.

 

여섯 유닛 각각의 색깔은 눈에 띄게 다르다. 부석순이 유쾌함과 발랄함으로 팬들과 호흡한다면, 정한X원우는 도시전설에서 영감을 받은 미스터리한 스토리텔링으로 이들만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호시X우지는 두 팀의 리더가 만들어내는 퍼포먼스 중심의 시너지를 보여줬고, 에스쿱스X민규는 힙합이라는 포지션을 공유한 두 사람이 장르적으로 가장 밀도 있는 조합을 만들었다. 도겸X승관은 보컬 유닛으로서 제18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6 무대에 오르는 등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같은 그룹 안에서 나왔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서로 다른 음악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 V8은 독보적인 결이 있다. 버논의 'V'와 디에잇의 '8'을 조합한 유닛명은 강력한 가속을 만들어내는 8기통 엔진에서 따왔다. 두 사람은 앨범 제작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전곡 작사·작곡을 주도했다. 퍼렐 윌리엄스, 유럽 하우스 신에서 주목받는 메카톡, 한국대중음악상을 두 차례 수상한 키라라, 실험적 사운드로 주목받는 딜런 브레이디까지 국내외 프로듀서들이 힘을 보탰다. 디에잇은 중국 EP 발매와 아트 필름 시리즈, 무용과 브레이킹을 오가며 예술적 깊이를 쌓아왔고, 버논은 힙합을 베이스로 팝·록·전자음악을 넘나들며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투표 회원에도 합류했다. 오랜 시간 각자의 창작 세계를 쌓아온 두 사람이 만나 전자음악 기반의 실험적인 앨범을 완성했다. 세븐틴 메인스트림에서 익숙한 흥행 공식을 답습하는 대신 자신들만의 경로를 만든 결과물이다.

 

13명이라는 인원이 만들 수 있는 조합의 경우의 수는 다양하다. 세븐틴은 그 경우의 수를 단순한 부가 활동이 아니라, 각기 다른 음악적 정체성을 가진 독립적인 콘텐츠로 만들어왔다. 믹스 유닛이 완전체의 대안이 아니라 세븐틴이라는 브랜드를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된 셈이다.

 

grace@hant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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