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터뉴스 = 강수영 기자] 올해 부산이 유독 분주하다. 하이브 소속 세 팀이 잇따라 이 도시에서 찾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12일과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을 개최했다. 약 3년 8개월 만의 부산 콘서트였고, 팀의 데뷔일인 6월 13일과 겹쳐 약 11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는 오는 8월 1일과 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첫 단독 부산 콘서트를 연다. 7월 17일 서울 KSPO DOME에서 시작하는 첫 월드투어 'KNOCK ON Vol.2'의 일환으로, 데뷔 후 처음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엔하이픈(ENHYPEN)도 같은 공연장에서 8월 8일과 9일 'ENHYPEN WORLD TOUR 'BLOOD SAGA' IN BUSAN'을 연다. 보이넥스트도어의 부산 공연 일주일 뒤, 같은 사직실내체육관이다. 'BLOOD SAGA'는 전 세계 22개 도시 35회로 진행되는 엔하이픈 자체 최대 규모 투어다.
부산이 이렇게 자주 호출되는 이유는 우연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한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티켓예매수와 티켓판매액 모두 1위를 기록한 도시다. 티켓예매수 129만 6,343매, 티켓판매액 약 1,017억 원으로 대구(102만 9,402매, 약 566억 원)를 크게 앞섰다. 공연 건수와 공연회차 기준으로는 대구에 이어 2위지만, 실제 수요로 들어가면 비수도권에서 가장 큰 시장인 셈이다. 보고서는 부산과 대구의 티켓예매수 차이보다 티켓판매액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를 "티켓단가가 높은 공연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대중음악 장르 상위 20개 공연 목록에도 부산 공연이 두 건 올랐다. 싸이흠뻑쇼 SUMMERSWAG와 태양의서커스 쿠자, 둘 다 대형 공연이었다.
이는 부산이 단순히 공연이 많이 열리는 도시가 아니라, 큰 규모의 공연이 실제로 팔리는 도시라는 뜻이다. 콘서트 투어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이건 중요한 차이다. 공연 건수가 많은 도시와 티켓이 비싸도 팔리는 도시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하이브 소속 세 팀이 같은 해에 부산을 택한 건, 이 도시가 서울 다음으로 검증된 시장이라는 데이터와 무관하지 않다.
방탄소년단의 부산 공연이 데뷔 기념일과 맞물린 특별한 의미였다면, 보이넥스트도어와 엔하이픈의 부산 공연은 같은 도시, 같은 공연장을 일주일 간격으로 채운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다른 의미를 가진 콘서트들이지만, 결국 같은 데이터 위에서 만들어진 선택이라는 공통점이 보인다.
grace@hant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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