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위버스 방탄소년단 라이브 캡처

 

콘서트 티켓값보다 비싼 숙박 요금에 팬들이 오갈 데 없는 상황이 됐다. 다음 달 12·13일 부산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콘서트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을 앞두고 일부 숙박업소가 요금을 평소보다 수십 배 올리면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예약 취소 사례까지 잇따르자 팬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BTS 데뷔 기념일인 6월 13일과 겹쳐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된 만큼,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SNS X(구 트위터)에는 평소 5만7,000원 수준이던 모텔 객실 요금이 공연 기간에 300만 원까지 오른 화면이 공유됐다. 한 이용자는 "평소 6만 원 정도 하던 숙소가 76만 원으로 뛰었다"며 "숙박비가 항공권보다 비싸다"고 토로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부산에서 돈 쓰지 말자", "1원도 안 쓸 것"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시는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경찰·소방당국과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숙박업소의 요금 초과 징수, 일방적 예약 취소, 미신고 영업 등을 집중 점검 중이다. 악의적 바가지요금이 확인될 경우 국세청과 공조해 세무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시는 금련산 구덕청소년수련관, 내원정사 템플스테이 등 외국인 약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공 숙박시설도 마련했으며, 예약은 개방 일주일 만에 마감됐다. 부산도시공사가 운영하는 호스텔 아르피나도 기존 요금을 유지하는 '착한 요금 정책'을 시행해 예약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BTS 멤버들도 이 문제에 직접 목소리를 냈다. 멤버들은 최근 위버스 라이브에서 부산 숙박 요금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RM은 "부산 숙박업소 관련 뉴스가 너무 많이 나온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민은 "마음이 좋지 않다. 기쁜 일인데 팬분들이 왔을 때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면 좋겠다. 너무 심하다, 적당히 하셔야지"라고 했다. 정국은 부산 사투리로 "고마해라(그만해라)"라며 업소 관계자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이 같은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BTS 월드투어의 첫 공연지였던 경기 고양시에서도 인근 호텔 요금이 3~4배, 숙박업소 요금이 2배 이상 뛰는 동일한 사례가 있었다.

 

콘서트가 열리면 주변 상권은 팬들의 소비로 유의미한 경제 효과를 누린다. 그러나 과도한 요금 인상 행태는 오히려 팬들의 불매 움직임을 불러일으켜 역효과를 낳는다는 지적이다.

 

BTS는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한터 주간차트와 국가별 차트에 간간이 이름을 올리며 K팝 황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