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팝 씬에 '장르 네이밍'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라이즈(RIIZE)가 6월 15일 두 번째 미니 앨범 'II'로 컴백을 예고하면서 데뷔 때부터 내세워온 '이모셔널 팝(Emotional Pop)'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 그룹이 자신만의 장르 이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방식, 비단 라이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라이즈는 2023년 9월 데뷔와 함께 '이모셔널 팝'을 독자 장르로 내세웠다. 멤버들의 다양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라이즈만의 장르로, SM엔터테인먼트 위저드 프로덕션 김형국 총괄 디렉터는 당시 "멤버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음악에 담아보자는 생각에서 이모셔널 팝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Get A Guitar', 'Talk Saxy', 'Love 119'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첫 정규 앨범 'ODYSSEY'로 초동 판매량 179만 7267장을 기록하며 3연속 밀리언셀러에 올랐고, 이번 미니 앨범 'II'에서는 타이틀곡 'Do your dance'를 포함한 6곡으로 이모셔널 팝의 외연을 다시 한번 넓힌다. 데뷔 4년차인 이들이 "지금의 라이즈를 가장 직관적으로 담은 앨범"이라고 예고한 만큼, 이모셔널 팝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관심이 모인다.
비슷한 시기 데뷔한 투어스(TWS)는 '보이후드 팝(Boyhood Pop)'을 앞세웠다. 소년의 성장 주기를 함께하는 음악이라는 뜻으로, 데뷔 당시 멤버들은 "일상에서 아름다운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환상적이고 감각적인 음악"이라고 직접 정의했다. 네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OVERDRIVE'의 '앙탈 챌린지' 열풍으로 대중성을 입증한 투어스는 지난달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 앨범 'NO TRAGEDY'에서 보이후드 팝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풋풋한 소년에서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청춘 로미오'로의 변신이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청량하고 에너지 넘치는 보이후드 팝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확장된 모습으로 설렘을 자아낸다"고 평했고, 밴드웨건 아시아는 투어스를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닌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존재"로 정의했다. 이번 앨범은 초동 판매량 111만 2770장을 기록하며 투어스에게 첫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안겨줬다.
엔믹스(NMIXX)는 이 흐름에서 가장 오래된 선례이면서 결이 조금 다른 사례이기도 하다. 2022년 데뷔 때부터 내세운 '믹스팝(MIXX POP)'은 이모셔널 팝이나 보이후드 팝과 달리 정서나 세계관이 아닌 사운드 구조 자체에 대한 정의다.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 안에 융합한다는 것이 믹스팝의 핵심으로, 데뷔곡 'O.O'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트랜스, 애시드, 드럼앤베이스 등 전자음악 요소를 팝에 정교하게 얹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지난해 10월 정규 1집 타이틀곡 'Blue Valentine'은 멜랑콜리한 신스 사운드와 붐뱁 리듬을 교차시키며 멜론 톱 100과 일간·주간·월간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지난 11일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 앨범 'Heavy Serenade'에서도 믹스팝 정체성을 유지하며 음악적 확장을 이어갔다. 미국 빌보드는 엔믹스를 두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자부심 있게 지켜나가겠다는 예술적 선언"이라고 표현했다.
이름 붙이는 방식은 달라도, 세 팀이 공유하는 전략의 본질은 같다. 장르 네이밍은 팀의 정체성을 하나의 키워드로 압축해 팬덤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음악이 변화하고 성장해도 그 틀 안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정서를 정의하든 사운드를 정의하든, "우리는 이런 음악을 한다"는 선언이 있어야 대중이 팀을 기억하고 따라올 수 있다는 논리다. 세 팀 모두 독자 장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밀리언셀러 달성이라는 결실을 맺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라이즈는 데뷔 앨범부터 3연속 밀리언셀러, 투어스는 여섯 번째 앨범에서 처음으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으며, 엔믹스는 데뷔 이후 꾸준한 음악적 실험으로 미국 빌보드 '2025 상반기 베스트 K팝 송 25' 2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지도를 확장하고 있다.
포화 상태의 케이팝 시장에서 "우리는 이런 음악을 한다"고 선언하는 것은 현재 가장 유효한 전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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