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날갯짓이 달라졌다.
그룹 아이들(i-dle)이 오는 7월 6일 아홉 번째 미니 앨범 'We made'를 발매한다. 본 앨범에 앞서 6월 15일에는 선공개곡 'Crow'가 먼저 공개된다. 'Crow'는 올해 2월 네 번째 월드투어 '2026 i-dle WORLD TOUR [Syncopation]' 서울 공연 무대에서 처음 공개했던 곡이다. 공연장에서 먼저 팬들과 나눈 곡이 음원으로 확장되는 방식, 지금 아이들이 음악을 내놓는 흐름을 잘 보여준다.
지난해 아이들의 성적표는 아시아에서 특히 선명하다. 2025년 한터차트 연간 음반 판매량 183만 7433장, 음원 점수 170만 2108점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판매된 음반의 81.7%가 태국과 중화권에서 집계됐다. 태국인 멤버 민니, 중화권 멤버 우기와 슈화의 존재가 현지 팬덤의 결속과 소비로 직결된 결과다. 우기의 솔로곡 'FREAK'는 중국 텐센트뮤직 한국 차트에서 100주 연속 차트인이라는 차트 역사상 최초 기록을 세웠고, 'Radio (Dum-Dum)'은 52주 연속 톱10을 달성했다. 올해 3월에는 케이팝 걸그룹 최초로 타이베이 돔 단독 콘서트를 열고 3만 6000명 관객과 호흡했다.
올해 아이들의 시선은 북미로 향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NBC 간판 토크쇼 '투데이 쇼'에 출연해 직접 북미 투어를 발표했고, 이어 '켈리 클락슨 쇼'와 라디오 채널 'iHeart KPOP with JoJo'에도 출격했다. 7월 31일에는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리는 미국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무대에 오르고, 8월에는 캐나다 해밀턴을 시작으로 뉴어크,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올랜도, 샌안토니오, 멕시코시티,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시애틀까지 10개 도시 아레나 투어를 펼친다. 미국 매거진 '페이퍼'의 디지털 커버를 장식했고, 포브스가 선정한 '2026년 아시아 30세 이하 3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현지 멤버의 존재가 팬덤 형성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러나 북미로 가면 그 공식이 달라진다. 아이들의 멤버 구성은 한국인 2명, 중화권 2명, 태국인 1명. K팝 걸그룹 대부분이 그렇듯, 북미 시장에서는 현지 멤버라는 카드를 쓸 수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택한 방법은 미디어 직접 공략과 퍼포먼스다. 팬덤이 아닌 일반 대중을 향한 토크쇼와 라디오 출연, K팝 팬이 아닌 관객도 모이는 롤라팔루자 무대. 아시아에서는 친숙한 현지 멤버의 존재가 문을 열었다면, 북미에서는 음악과 무대 자체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새 앨범 'We made'는 그 흐름 위에 놓인다. 앨범명은 데뷔 초 두 번째 미니 앨범 'I made'와, 리브랜딩 이후 발표한 여덟 번째 미니 앨범 'We are'를 동시에 연상시키는 작명으로 아이들만의 서사를 이어간다. 선공개곡 'Crow'에 대해 멤버들은 "까마귀는 불길함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새"라며 "그런 까마귀처럼 흔들리지 않고 우리만의 비행을 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밝혔다. 미국 매거진 페이퍼는 이 곡에 대해 "자신을 둘러싼 서사를 끝까지 버티며 살아남는 존재이고, 그 강인함이야말로 지금 아이들의 단단한 분위기를 더 돋보이게 만든다"고 평했다. 아시아를 장악한 아이들은 이제 북미를 향해 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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