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YG엔터테인먼트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가 오늘(1일) 데뷔 2주년을 맞았다.

 

베이비몬스터의 2년은 조용하지만 단단했다. 짓누르 중압감을 실력으로 덜어내며, 이들은 천천히 자신들만의 자리를 만들어왔다. 막 돋아난 새싹이 견고한 뿌리를 내리기까지, 베이비몬스터의 2년을 돌아봤다.

 

 

■ 2년 전, 무거운 기대를 딛고 새싹이 피어났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3년 5월 12일, YG엔터테인먼트의 차기 걸그룹 데뷔조가 발표된 순간부터 베이비몬스터는 화제의 중심이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라스트 이밸류에이션(Last Evaluation)'에 참여한 연습생이 모두 데뷔조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 프로그램 초반, 아직 데뷔조 인원은 미정이지만 전원 데뷔가 아니고 일곱 참가자 중 한 명 이상의 탈락자가 나올 것이라 예고했던 것과 달리 이들 일곱 명은 모두 팬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전원 데뷔에 성공했다.

 

2023년 11월 27일 발매된 베이비몬스터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 ‘BATTER UP’은 이들의 데뷔곡이 될 뻔 했으나 멤버 아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해당 활동에 불참하면서 아쉽게도 6인 체제의 프리 데뷔 활동곡으로 남았다. 하지만 베이비몬스터는 이 곡으로 공개 직후 24시간 뮤직비디오 조회수 2,259만 회, 18일 만에 1억 회 돌파라는 역대 K팝 그룹 데뷔곡 최다·최단 기록을 연달아 세우며 존재감을 알렸다.

 

2년 전 오늘, 베이비몬스터의 공식 데뷔일인 2024년 4월 1일에는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온 아현까지 합류해 일곱 명이 완전체로 첫 번째 미니 앨범 <BABYMONS7ER>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SHEESH’는 현재 유튜브 기준 뮤직비디오 조회수 약 3억 9791만 회를 기록 중인데, 이는 베이비몬스터가 지금까지 발매한 뮤직비디오 조회수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데뷔 초 이들에게 얼마나 큰 관심과 이목이 집중됐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7년 만에 데뷔하는 걸그룹, 특히 블랙핑크의 직속 후배 그룹이라는 중압감은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베이비몬스터는 탄탄한 실력으로 스스로 그 무게를 덜어냈다. 온 세상을 모두 놀라게 하겠다는 당찬 포부의 가사는 신인답지 않게 안정적인 라이브와 무대 장악력으로 설득력을 갖췄다.

 

 

■ 사랑을 양분 삼아, 줄기는 단단해졌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4년 11월 정규 1집 'DRIP'의 발매는 베이비몬스터의 라이브 실력이 본격적으로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1절 후렴 직후 빠르게 몰아치는 아사의 랩 파트와 아현이 맡은 브릿지 파트의 3단 고음이 일명 ‘킬링 파트’로 화제에 오른 것. 음원상으로는 완벽하지만 실제로 퍼포먼스까지 소화하면서도 라이브가 가능할까 걱정을 산 것도 잠시, 두 멤버는 컴백 직후 음악방송에서 핸드마이크로 해당 파트를 여유 넘치게 소화해냈다.

 

같은 해 12월 25일, 일본의 유튜브 채널 'THE FIRST TAKE'에 출연해 원테이크 라이브를 선보였으며 SBS 가요대전에서는 전원 핸드마이크로 무대에 올라 라이브가 두렵지 않은 아티스트임을 증명했다. 이 영상들은 현재 각각 4,556만 회와 1,700만 회를 기록 중이다. 불안함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시원시원한 무대에 대중이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 그리고 그 욕구를 베이비몬스터가 얼마나 완벽히 충족시켰는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2025년에는 7월 디지털 싱글 'HOT SAUCE', 10월 두 번째 미니 앨범 'WE GO UP'으로 활발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유튜브 구독자는 9월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케이팝 걸그룹 중 최단 기록을 세웠다. 베이비몬스터를 든든히 지키는 글로벌 팬덤이 나날이 확장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 그리고 지금, 꽃망울은 터지기 직전이다

사진 = 베이비몬스터 위버스

 

2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실력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닿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부터였다. 11월 2025 MAMA AWARDS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인 '골든'을 커버한 무대는 현재까지 유튜브 조회수 약 2,744만 회를 기록 중이다. 지난 12월에는 정규 1집 'DRIP' 수록곡 'Really Like You'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해 1월에는 틱톡 코리아 뮤직 바이럴 50 차트에서 5일간 1위를 차지했으며 2월에는 역주행 인기에 힘입어 해당 곡으로 음악방송 무대에까지 소환됐다.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아온 결과가 팬덤 바깥에도 닿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오늘 데뷔 2주년을 맞은 베이비몬스터는 오는 5월 4일 세 번째 미니앨범 ‘춤(CHOOM)’으로 컴백을 예고하고 열심히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월 26일부터는 3일간의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동명의 월드투어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해 5월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멤버 라미의 복귀 소식이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공개한 'SUPA DUPA LUV'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에서 창밖을 달리고 있는 여섯 멤버를 바라보는 의문의 인물이 등장했고 라미의 복귀에 대한 힌트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베이비몬스터가 완전체로 돌아올 날을 희망적으로 기다려볼 수 있는 대목이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베이비몬스터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자신들의 자리를 만들어왔다. 누군가의 후배라는 수식어 대신 베이비몬스터라는 이름 그 자체로 불리기 시작했다. 컴백과 월드투어로 채워질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지금까지의 2년이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2년은 그 뿌리 위에서 베이비몬스터만의 찬란한 꽃을 피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