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적 음악 축제 ‘미뎀’(Midem) 국제 파트너십 책임자 스테판 레페브르(Stéphane Lefèvre)
“눈부신 성장 이뤄낸 케이팝, 미뎀에서 더 큰 글로벌 연결점 찾아주고 싶어”

심세나 기자 sena@hanteo.com

입력 : 2020-01-14 01:05 (KST)

2019년 미뎀(Midem) 행사 전경 (사진=미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3대 음악 박람회인 ‘미뎀’(Midem)이 6월 2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의 칸느에서 열린다.


미뎀은 음악 산업에 몸담고 있는 아티스트를 포함해 산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행사다. 전 세계 90여 개국의 비즈니스 관계자들은 미뎀을 통해 국적과 경계를 넘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글로벌 청중의 니즈를 파악한다. 


미뎀은 이렇게 비즈니스의 장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전 세계 음악 산업이 발전의 길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주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매년 미뎀에서는 글로벌 트렌드와 최신 기술이나 비즈니스(기업)가 소개되기 때문에 매년 유수의 글로벌 음악 기업들과 임원진들이 미뎀 행사에 참여해 세계 음악 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 2019년 6월에 열린 행사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커져가는 ‘케이팝 산업’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세션이 생기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의 음악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증거다. 미뎀의 관계자들을 포함한 산업 관계자들이 한국의 음악 산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가을, 미뎀의 국제 파트너십 책임자(Head of International Partnerships)인 스테판 레페브르(Stéphane Lefèvre) 또한 국내 음악 기업들과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를 만나 미뎀에 대해서, 그리고 한국 음악시장의 글로벌 위치에 대해서 자세히 들어 보았다.

 

 

미뎀(Midem)의 국제 파트너십 책임자 스테판 레페브르(Stéphane Lefèvre) (사진=심세나 기자)


ⓗ 현재 미뎀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미뎀에서 일하기 전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저는 미뎀에서 국제 파트너십의 책임자를 맡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워너뮤직(WARNER MUSIC GROUP)과 같은 인디 레이블의 트레이드 마케팅과 유통 쪽 업무를 거쳤고, 소니(SONY)에서는 영업 업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 미뎀은 어떤 행사인가요? 소개해 주세요.
미뎀의 역사는 1967년에 시작됐습니다. 전 세계 음악 업계에서 첫 번째로 박람회와 컨퍼런스를 동시에 개최했습니다. 글로벌 행사로, 매년 90개국에서 5천 여 명의 참관객이 오며, 2천 개 정도의 회사가 참여합니다. 미뎀은 B2B(Business to Business)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행사이기 때문에 정책 결정자나 디시전 메이커스의 임원진과 같은  파트너가 참여합니다. 이점이 다른 행사들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특성입니다.


ⓗ 미뎀에서는 어떤 일들이 이루어지나요?
미뎀은 ’다양한 네트워킹’, ‘창의성과 다양성’, ‘영감과 교육’, ‘음악 혁신’이라는 4개의 핵심 가치를 두고 행사를 진행합니다. 페스티벌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행사가 진행됩니다. 
첫 번째로 소개드릴 프로그램은 ‘아티스트 앤 크리에티비티 ‘입니다. 아티스트를 선발하여 육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티스트들은 마스터 클래스, 워크샵 등을 통해 음악적인 실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선발된 아티스트들에게는 공연까지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음악 산업의 트렌드에 맞춰 소셜 네트워크(SNS)와 소셜 마케팅을 활용법에 관한 마스터 클래스까지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악적인 부분과 비즈니스적인 부분의 실력을 모두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2019년 미뎀(Midem) 행사 전경 (사진=미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 비즈니스 관계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나요?
비즈니스 관계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자면, 가장 먼저 ‘뮤직 테크 앤 이노베이션’이라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소개할 수 있겠네요. 이 프로그램은 3일 동안 진행되며 이름 그대로 스타트업 기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를 둡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와 같은 잠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 소통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미뎀 랩’이라는 경진대회입니다. 네 가지의 카테고리가 있는데 각 카테고리별로 경쟁을 통해 새롭고 유망한 음악 스타트업을 뽑아 결선 진출자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3주년을 맞았으며, 지금까지 36개국에서 250개 이상의 음악 스타트업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세 번째는 2019년 처음으로 시도한 ‘이노베이션 허브’라는 프로그램입니다. 1층에 음악 산업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모여 비즈니스 미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더욱 긴밀한 네트워킹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 번째는 ‘인스퍼레이션 & 에듀케이션’입니다. 특정한 주제를 두고 컨퍼런스가 진행 됩니다. 예를 들어 ‘한국 시장’과 같이 해마다 이슈되는 주제들을 선정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죠. 2018년에는 95개의 세션에 350명의 연사가 참가했습니다. 또한 매년 반응이 뜨거운 유명인들이 키노트 연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레이디 가가(Lady GaGa)를 키운 트로이 카터(Troy Carter)가 참석했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를 데뷔시킨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Sccoter braum)이 참석하기도 했고요.


ⓗ 미뎀의 프로그램들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말한다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미뎀은 50년 전부터 ‘네트워킹’과 ‘비즈니스’에 가장 큰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편하고 즐겁게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팔레 드 페스티벌’ 실내에서는 부스와 컨퍼런스, 네트워킹 세션들이 진행되지요. ‘칸느’라는 지역의 국제적 명성답게 ‘미뎀 비치’라는 아름다운 해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미뎀 비치에서도 낮과 밤 구분 없이 네트워킹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시간엔 라이브 세션이 있어서 공연을 보며 술도 한 잔씩 마시며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미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다양한 지역 및 산업의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브릿지’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 지금까지 미뎀에서 진행했던 세션을 통해 만들어진 좋은 비즈니스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저희가 구체적인 비즈니스 세부 조항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참자가 설문을 통해 미뎀을 진행했던 기간에 약 50%의 참가자들이 적어도 1~5개의 비즈니스를 성사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성공적인 사례를 뽑자면, 미뎀 랩에서 우승한 ‘Endleess’라는 기업이 미뎀 직후에 투자사를 만나 좋은 조건의 펀딩을 받았던 것입니다.


 

스테판 레페브르(Stéphane Lefèvre)가 코엑스에서 열린 ‘뮤콘’(MU:CON 2019)에 참석해 연설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심세나 기자)

ⓗ 이번에는 한국에 방문한 이유에 대해 여쭤보려고 합니다. 지난 가을, 한국에 방문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미뎀은 2020년 행사를 앞두고 더욱 커져가는 아시아 음악 시장을 집중 조명하고자 프로그램을 리브랜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아시아 국가의 기업들과 관계를 구축해오고 있고, 더 많은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더 이러한 관계들이 깊고 넓게 뻗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이죠. 예를 들어 ‘미뎀 아시아 포럼’을 갖는 것입니다. 저희는 아시아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방문하기 전에는 인도를 방문했고, 이후에는 대만과 일본에 방문했습니다.


ⓗ 한국에 방문하시면서 어떤 일정들을 가졌는지요.
코엑스에서 열린 ‘뮤콘’(MU:CON 2019)에 참석해 연설을 했고, 다양한 음악 업계 종사자들을 만났습니다. 한국에 있는 ‘한터글로벌’과 같은 기업도 만나 네트워킹을 구축하기도 했고요. 미뎀은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향상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고 싶습니다. 미뎀의 비전은 음악과 그에 관련된 기술들을 응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관련 정보를 항상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 정보는 단순히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직접 사람들을 만나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에 방문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업계 관계자로서 체감하는 유럽에서의, 특히 프랑스에서의 케이팝 인기는 어떤가요?
케이팝이 유럽에서 매우 유명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팬덤이 굉장히 잘 형성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방탄소년단이 파리의 아레나에서 공연했는데, 이틀 동안 약  3~4만 명의 팬이 모였지요. 개인적으로는 유럽에 이렇게 큰 케이팝 팬덤이 형성된 것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국적에 관계 없이 팬덤이 음악으로 인해 행복하다면 저도 행복합니다.(웃음)
일단 음악을 수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 케이팝을 바라보는 글로벌 관계자들의 시선은 어떤가요?
제가 외국, 특히 아시아에 가면 항상 케이팝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국가가 케이팝을 우러러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그러면 케이팝이 글로벌 팬들에게 어필하는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케이팝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들어 있는 가사로 글로벌 팬들에게 쉽게 다가간 것이죠. 가사가 노래에서 이렇게 중요하긴 하지만 꼭 가사만이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음악 자체도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있는데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쉬운가(dancability)’입니다. 예를 들어,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가사 때문만이 아니라, 노래에 맞춰 대중이 쉽게 춤을 출 수 있었던 것도 한 몫 했죠.


 

2019년 미뎀 행사에서는 케이팝에 대해서 주요하게 다룬 바 있다. (사진=미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 앞서 미뎀은 올해 행사에서 아시아 국가 음악 시장을 주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케이팝이 미뎀에서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까요?
미뎀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케이팝과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티스트를 초청해서 무대를 꾸밀 수도 있고, B2B도 가능하지요. 케이팝 관계자들과 다른 분야 관계자들간의 미팅 세션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또, 정부 기관, 레이블, 아티스트 등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기관이나 사람을 초청하여 케이팝 관련 컨퍼런스를 개최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미뎀은 케이팝과 같은 음악이 미뎀에서 가능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 또 한국의 음악 시장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는 바가 있나요?
한국은 케이팝뿐만 아니라 음악에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2020년의 미뎀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음악에서는 이노베이션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 마지막으로 한터뉴스의 독자들을 위해 미뎀에 초대하는 말 한 마디 남겨 주세요.
미뎀이 음악 비즈니스를 기반에 두고 진행되는 행사이지만, 음악 자체가 갖는 ‘감성’이나 ‘감정’의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음악을 칸느와 같은 좋은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기회라고 어필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음악 산업을 감정적으로도 풍부하게 느끼며 비즈니스할 수 있는 미뎀에 꼭 오시길 추천합니다. 프로페셔널 이벤트, B2B, 미뎀 비치 등 다양한 비즈니스의 기회뿐만 아니라 즐길 거리가 있으니 미뎀에 방문하셔서 당신의 음악을 더욱더 풍부하게 만드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Ox1xBcRvUD0

2019년 미뎀 리뷰 영상 (출처=미뎀 유튜브 채널)

심세나 기자 sena@hanteo.com

<ⓒ '한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뎀

#Midem

관련 기사

[인터뷰] 세계적 음악 축제 ‘미뎀’(Midem) 국제 파트너십 책임자 스테판 레페브르(Stéphane Lefèvre) “눈부신 성장 이뤄낸 케이팝, 미뎀에서 더 큰 글로벌 연결점 찾아주고 싶어”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3대 음악 박람회인 ‘미뎀’(Midem)이 6월 2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의 칸느에서 열린다. 미뎀은 음악 산업에 몸담고 있는 아티스트를 포함해 산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행사다. 전 세계 90여 개국의 비즈니스 관계자들은 미뎀을 통해 국적과 경계를 넘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글로벌 청중의 니즈를 파악한다. 미뎀은 이렇게 비즈니스의 장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전 세계 음악 산업이 발전의 길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주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